언어는 왜 괴로움을 낳는가

• 정상적인 문제 해결 상황에서는,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없애는 방법을 파악하여 이를 위한 행동을 취한다.
• 바닥에 있는 먼지가 싫으면, 진공청소기를 꺼내 먼지를 없앤다. 비가 새는 지붕이 싫으면, 지붕을 고친다. 인간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만일 당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지 않는 다면 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파악하려 이를 제거하라” 우리가 지금까지 기술한 언어 과정 및 인지과정이 유용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우리 자신의 내적인 괴로움에 적용될 때 종종 역효과가 나타난다.

 

★생각의 억제

• 당신에게 원치 않는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하자. 당신은 이에 대해 언어적인 문제 해결 전략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그 생각이 떠오를 때 생각을 멈추려고 노력할 수 있다. 그 결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수많은 연구들이 발표되었다.
•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댄 베그너(Dan Wegner, 1994)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생각의 빈도는 잠시 동안 감소할 수 있지만 이내 이전보다 더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 생각은 사고과정에서 훨씬 더 중심적이 되어서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사고억제는 단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 우리가 어떤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쓸 때, “A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와 같은 언어적 규칙을 만들어서 그 일을 수행한다.
• 그 규칙에는 A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 규칙은 Afmf 유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억제할 때, 다른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 뿐만 아니라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 우리의 노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려는 순간, 우리는 떠올리지 않으려 애쓰는 그 생각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걱정하는 그 생각은 점차 증가하게 된다.
• 만일 당신에게 강박적인생각이나 걱정이 있다면, 이러한 양상은 당신에게 이미 친숙할지도 모른다. 연구에 따르면, 강박사고가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강박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때로 기이한 침투사고를 경험한다. 이 둘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 이 질문에 대한 부분적인 해답은, 심한 강박사고를 지닌 사람은 이러한 생각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 만일 정상적인 사람에게 어떤 생각을 하지 말도록 요구한다면, 그들 또한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에 대해서 더 많은 고통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    이는 생각에 뿐만 아니라 감정에도 적용된다.

• 동일한 과정이 감정에도 적용된다. 만일 당신이 고통과 같은 나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면, 이를 더 심하게 느끼게 될 뿐 아니라 전에는 중성적이었던 사건에 대해서도 검정이 더 촉발되게 된다.
• 당신이 부모라면 이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자녀의 시끄러운 소음으로 화가 났지만 이를 무시하려고 애쓰면, 소음은 점점 더 짜증스럽게 들리다가 결국에는 사소한 소음에도 폭발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 감정은 같은 방식으로 생각과 연결된다.
•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정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생각을 억제하면 결국 감정이 생각을 유발하여, 억제 전략은 생각과 감정을 모두 유발하게 된다.
•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슬픔에 젖은 채 친한 친구의 죽음과 같은 최근의 상실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가정해 보다.
• 아마도 당신은 그 친구의 죽음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것이다. 결과는 어떨까?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은 당신을 더 슬프게 만들고 죽은 친구를 더 생각나게 할 것이다.
• 어떠 의미에서 당신은 고통을 피하려는 시도를 통해 고통을 더 증폭시키게 된다.

 

 ★행동 성향과 생각의 덫

• 마지막으로 동일한 결과가 행동 성향에도 적용된다.
• 행동 성향이란 어떤 것을 단지 생각만 해도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게끔 일련의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사건이 작동되는, 어느 정도 프로그램화 된 행동을 말한다.
• 골프를 쳐 본 사람이라면 압박감이 있는 상태에서 퍼팅을 하려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 것이다. 피험자에게 바닥 위 한 지점에서 실에 매달린 추를 들고 추가 전혀 움직이지 않도록 하되, 특히 앞뒤로는 움직이지 않도록 하라고 요청하였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추는 옆으로가 아닌 앞뒤로 움직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앞뒤로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근육을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과는 압박감을 느끼는 상항에서,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효과에 아주 익숙할 것이다. 매우 높은 곳에 서서 난간 쪽을 바라보면, 당신이 바라는 것과는 반대로 마치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난간 쪽으로 당신을 잡아 당기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 억제에 관한 연구 결과들로부터 일반화해 본다면, 이러한 결과는 아마도 당신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당신의 두려움은 어떤 근육들을 활성화시켜서, 난간을 피해 반대쪽으로 움직이게 할 뿐 아니라 난간 쪽으로도 움직이게 한다. 결과적으로 당신은 불안정함을 느낀다.

 

★ 당신이 지금까지 향해 온 것

• 당신은 아마도 지금까지 고통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 언어적으로 유도된 “해결책”을 활용해 왔을 것이다. 또한 당신이 이 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면, 여태껏 시도해 온 방법들이 전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 당신이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해온 대처 방법들은 앞에서 기술한 것 처럼 언어에 기초한 문제 해결 행동과 같은 범주에 속한다.
• 이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자. 고통스러운 생각이나 감정, 신체 감각을 억제하거나 감소시키거나 약화시키거나 통제하거나 대응하기 위하여 당신은 어떤 종류의 행동을 취하는가? 강신이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 온 모든 의례적 행위들을 살펴보라.
• 이들은 강박장애 환자가 끊임없이 손을 씻는 행동처럼 극단적인 것부터, 퇴근길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느낀 짜증의 영향에서 벗어나려고 술병을 기울이는 행동처럼 간단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수 있다.
• 사고억제나 합리화와 같이 순전히 심리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강박적인 운동, 습관적인 흡연, 또는 손목 긋기처럼 의도적인 자해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출판사: 학지사,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책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본 저작물의 저작권은 학지사가 소유하고,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